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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오세요! 코카서스!!

아제르바이잔은 차의 나라? 요즘은 커피에 빠졌다! – 바쿠에도 스타벅스가 있어요!

by greenapple919 2025. 4. 25.

 

아제르바이잔은 전통적으로 ‘차의 나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식사 후, 손님 접대 때, 가족 모임 중에도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뜨거운 차 한 잔이죠.
그런데 요즘 바쿠를 돌아다니다 보면 눈에 띄는 풍경이 있습니다.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 그것도 다양한 종류의 아이스! 커피를 들고 걷는 모습이 자연스러워졌다는 것!

저는 얼마 전 분위기 좋은 로컬 카페 ‘컵컵(CupCup)’에 다녀왔습니다. 
최근들어 많이 느끼고는 있었지만, 실제, 그 분위기 속에 있다보니, 정말 많이 변했구나 싶었습니다.

그곳에서 느낀 변화와 함께, 아제르바이잔의 전통 차 문화와 커피 문화의 공존 이야기를 나눠보려 해요.


아제르바이잔 사람들에게 차란?

이 나라에서 ‘차(Çay)’는 단순한 음료가 아닙니다.
손님을 환영하는 인사이자, 대화를 시작하는 열쇠이자, 한 집안의 따뜻함을 보여주는 문화입니다.

언제 차를 마실까?

  • 식사 후 디저트처럼
  • 손님이 방문했을 때
  • 가족들이 거실에 모여 앉았을 때
  • 중요한 대화를 나눌 때 (비즈니스, 정치 등)

어떤 상황에서도 찻잔 하나가 등장하면, 그 자리는 대화와 휴식의 공간이 됩니다.


어떤 차를 마실까?

대부분 진하게 우린 홍차(black tea)를 마셔요. 
가끔은 레몬 한 조각을 띄우기도 하고, 설탕 대신 딸기나 살구 같은 ‘잼(jam)’을 곁들여 마시는 전통도 있습니다.


찻잔 모양도 특별해요 – ‘아르무두(Armudu)’

아제르바이잔에서는 배 모양의 찻잔을 씁니다.
이 찻잔은 위는 넓고 가운데는 잘록하며, 아래는 다시 넓어지는 모양인데,
이걸 ‘아르무두’라고 부릅니다. 🍐

  • 차가 쉽게 식지 않고
  • 향이 더 오래 머무르며
  • 손가락으로 잡기 편해요

이런 형태 덕분에 차가 쉽게 식지 않고, 향도 더 오래 머물러요.

찻잔을 잡을 때는 대부분 손가락으로 윗부분을 살짝 집듯이 들어 올리는데, 이렇게 하면 뜨거운 부분을 피할 수 있습니다. 

찻잔 모양을 형상화 한 조형물


그런데, 왜 뜨거운 차만 마셨을까?

아제르바이잔은 여름이 무척 더운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한여름에도 뜨거운 차를 마십니다.

왜냐하면, 

  • 몸속 열을 밖으로 내보내 체온을 조절한다는 전통적 지혜
  • ‘차는 뜨거워야 진짜다’라는 보수적인 인식
  • 아이스 음료는 건강에 해롭다는 믿음

이런 이유들로 인해, 차가운 음료는 한동안 ‘기이한 선택’처럼 여겨졌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예전엔 상상도 못 했던 메뉴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하나 주세요.”라고 말하면

“차가운... 커피요?..." 

라며, 그런메뉴도 없고 만들수 없다는 반응이었습니다. 😅
얼음을 구비한 카페도 드물고, 아이스아메리카노가 필요했던 저는, 얼음! 컵! 생수한병! 에스프레소 샷2잔 을 주문해서 직접 만들어 먹었는데요.  그럼 모두의 주목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랬던 이곳에 최근 몇 년 사이 국제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속속 들어오고, 현지 카페들도 트렌디하게 변화하면서 아이스 음료가 흔하게 자리 잡기 시작했어요.

바쿠의 여름은 생각보다 뜨겁고, 그런 날엔 시원한 커피 한 잔이 얼마나 반가운지 몰라요.


하지만 지금은 바뀌고 있어요 – 스타벅스도 있다!

커피 없이는 못 사는 사람들, 여행 중에도 스타벅스를 찾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 분들께 전해드리고 싶은 말:

🇦🇿 아제르바이잔에도 스타벅스 있습니다!

바쿠 중심가에는 벌써 여러 곳에 스타벅스 매장이 들어와 있고,
현지 젊은이들도 아이스라떼, 얼음을 갈아 만든 프라푸치노 음료를 들고 거리를 활보합니다.
이젠 얼음 가득한 음료를 마시는 풍경도 전통 찻잔만큼이나 익숙한 장면이 되었어요.

바쿠 시내의 스타벅스


제가 다녀온 바쿠 카페 – ‘컵컵(CupCup)’

컵컵은 바쿠 중심가에 위치한 심플하고 세련된 카페예요.
인테리어는 미니멀하고 감각적이며, 다양한 메뉴가 있습니다. 
밝고, 심플한 공간, 사실 파란병 커피가 떠오르는 비슷한 느낌의 공간이긴 했는데요.

바쿠의  커피 러버들을 위한 공간으로 딱이다 싶었습니다~!

바쿠의 커피 체인점 컵컵
귀여운 컵컵의 조명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아제르바이잔의 카페 풍경

아제르바이잔은 여전히 차를 사랑하는 나라지만,  뜨거운 차를 마시는 전통 문화 속에서도 커피를 향한 사랑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아이스메뉴가 없다는 것은 옛말~

다양한 아이스 메뉴를 바쿠에서도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제르바이잔을 여행하신다면, 전통 찻집에서 아르무두 잔에 닮기 차이 한 잔을 꼭 경험해보세요.
아제르바이잔에서만 만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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