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의 보물, 쉐키여행 - 칸 사라이와 카라반사라이
아제르바이잔 북서부에 위치한 산과 계곡의 도시 쉐키(Şəki)는, 자연과 역사가 완벽히 조화를 이루는 곳입니다.
얼마 전, 저는 쉐키를 다녀왔습니다.
바쿠의 정돈된 도시 느낌도 좋지만, 지방도시를 갈때마다, 사람은 역시 초록을 보고 살아야해! 라는 생각이 듭니다.
초록의 나무들 사이에 감춰진 듯한 이 칸 사라이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함과 예술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칸 사라이 (Khan Sarayi)
칸 사라이는 18세기 말 쉐키 칸국의 통치자 후세인 칸 무샤르프가 지은 여름 궁전입니다.
특히 눈부신 스테인드글라스 ‘셰베케(Şəbəkə)’가 방문객의 감탄을 자아내는데, 이 유리는 나무를 못 하나 없이 조각하여 맞춰 넣는 방식으로, 수백 조각의 유리와 나무 조각이 마치 퍼즐처럼 완성되어 있습니다.
내부는 벽화와 정교한 목조 장식으로 가득해, 칸사라이 안에 들어가면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듭니다.
궁전은 여름철에 시원하게 머물 수 있도록 설계되었고, 정원에는 고목과 꽃, 분수가 어우러져 마치 자연과 대화를 나누는 듯한 분위기를 줍니다. “왕이 이런 곳에서 머물렀구나”라는 감탄이 절로 나왔어요.
내부에서 스테인드글라스로 들어오는 햇살을 마주하면, 이 장면 못본 사람 없게 해주세요!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요.
보러 오세요! 놀러오세요바쿠로~! 쉐키까지 같이 가드릴게요^^
카라반사라이 – 옛 상인들의 호텔
칸 사라이를 나와 조금만 걸으면 ‘카라반사라이(Caravanserai)’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말 그대로 '상인들의 여관'.
실크로드를 오가던 상인들과 낙타들이 머물던 숙소입니다. 당시에는 물물교환과 정보 교류의 중심지 역할도 했고요.
지금은 일부 공간이 호텔로 개조되어 숙박도 가능합니다.
2층 객실에서 하룻밤 묵어보는 것은 마치 수백 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듯한 경험이 될 수 있어요. 다만, 전면적인 리모델링이 완벽하게 이루어지지는 않아 현대적인 편안함을 기대하긴 조금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 건물 외부에는 기념품 상점도 있어 아제르바이잔 전통 도자기, 수공예품, 로컬 스낵 등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쉐키에서 조용히 머물 호텔을 추천해 드릴게요! <마르칸 호텔 >
"쉐키의 과거를 오롯이 느껴보고 싶다!" 하는 분들은 카라반사라이 숙소도 좋지만, 보다 안락한 숙소를 원하신다면 자연 속에서 쾌적하게 쉴 수 있는 마르칸 호텔(Marxal Resort & Spa)을 추천드려요.
자연 한가운데 자리 잡은 이곳은 산속 공기와 스파 시설이 매력적인 리조트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창밖으로 안개 낀 산과 푸르른 나무들이 펼쳐져 정말 힐링이 됩니다. 4월까지도 코카서스 산맥 꼭대기는 눈이 녹지않아 설산도 볼 수 있습니다.
조용하게, 코카서스 산맥이 품은 쉐키에서 최고의 힐링을 즐겨보세요.
쉐키, 다시 오고 싶은 곳🌳
이번 쉐키 여행은 아제르바이잔의 자연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여행이었습니다.
이곳은 도시의 소란에서 벗어나 진짜 ‘여행’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 정말 잘 맞는 장소입니다.
초록의 숲, 궁전 속 유리창, 돌담으로 이어지는 옛 여관, 그리고 고요한 밤을 지나 아침의 새소리와 설산까지-
가는길이 조금 멀지만, 아제르바이잔의 쉐키도 놓치지말아주세요~
ᰔ 당장 떠나지 못하더라도, 매일을 여행처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